16일 중동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에 따르면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전날 방영된 국영TV 연설에서 하원에 대정부 질의권, 각료 해임 건의권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원은 또 정부 예산 편성과 법안 제출과 관련해서도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마드 국왕은 덧붙였다.
바레인 의회는 상원 격인 슈라위원회와 하원으로 구성되는데, 국왕 지명에 의해 선임된 의원들로 채워진 슈라위원회가 하원의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을 종종 받아 왔다.
그러나 하마드 국왕의 약속이 시아파를 주축으로 한 야권을 달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바레인 인구 약 52만5000명의 70%를 차지하는 시아파는 수니파가 주축인 정부의 통치 아래 자신들이 조직적으로 차별을 받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작년에는 최대 야당인 알웨파크 소속 전체 의원 18명이 지난해 2월 정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에 반발하며 집단 사퇴해 보궐선거가 실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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