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미국의 이란제재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원자재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늘고 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최근 3달 새 27% 이상 가격이 상승해 배럴당 98.70달러로 100달러에 근접해 있다. 이에 국내 유가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최근 3개월간 17%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원유펀드 가운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미래에셋맵스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7.36%를 나타냈다. 1년 수익률은 1.34%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은 3개월 수익률 16.69%로 뒤를 이었다. 1년 수익률은 -4.10%다.
설정액 10억원 미만의 한국투신운용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자투자신탁 2(원유-파생형)(A)’,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자투자신탁 1(원유-파생형)(A-e)’ 도 각각 17.59%, 17.19%의 3개월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유가 관련 펀드들이 1분기까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 개발로 인한 중동지역의 불안으로 무력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국제유가는 당분간 강세를 띌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측면에서 이란으로부터의 수입 물량을 순식간에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입 대체비용이 유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2분기 이후에는 유가가 다소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분기 이후에는 경기 둔화적인 측면이 강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란사태가 무력 분쟁으로 번지지 않는 한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경기 둔화와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크게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적 상황을 감안하면 국제 유가는 1분기까지는 100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라며“하지만 현재 유가가 상당히 올라있는 상태로 이란 위기가 더 이상 번지지 않는다면 국제적인 수요 부진으로 유가가 더 이상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배 연구원은 “국내 원유펀드는 선물이 현물 보다 비싼 ‘콘탱고’ 상태가 지속됐다”며 “다음 만기 상품으로 갈아탈 때(롤오버) 드는 비용으로 인해 펀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유가 상승뿐 아니라 환율 등의 영향도 따져 신중한 투자를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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