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성탐사선 실패는 미국의 전파 방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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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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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태평양에 추락한 러시아 화성 위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가 미국 레이더 전파 탓에 고장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소식이다.

17일 현지 유력 일간 신문 ‘코메르산트’는 자국 로켓-우주분야 전문가를 인용해 포보스-그룬트호가 발사 후 초기 시점에 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잘레인 환초(Kwajalein Atoll)’ 지역에 설치된 미국 레이더의 영향권에 들어간 게 자체 엔진 고장과 정상궤도 진입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썼다.

문제의 미국 레이더는 당시 한 소행성의 궤도를 추적하고 있었다. 여기서 발생한 메가와트급 전파가 탐사선의 전자계기에 고장을 일으키면서 자체 엔진 점화에 실패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가설은 우연히 발생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미국이 고의로 러시아의 화성 위성 탐사선을 공격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현재 포보스-그룬트 발사 실패 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로 이 가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조사위원회는 탐사선의 컴퓨터 시스템 작동 이상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후 컴퓨터가 태양전지판 전개 명령을 제대로 내린 것을 확인했다. 지금은 탐사선의 전기 시스템 고장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외부 영향으로 인한 고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미국 레이더 영향설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9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 운반체 ‘제니트-2SB’에 실려 포보스-그룬트호는 발사됐다. 로켓 운반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된 뒤 자체 엔진장치가 켜지지 않아 화성으로 향하는 꿈을 접었다.

이후 15일 오후 9시 45분(모스크바 시간. 한국시간 16일 오전 2시 45분) 태평양 해역에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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