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생물표본, 사라진 지 150년만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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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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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진화론 창시자인 찰스 다윈의 생물연구 표본들이 영국 런던 로열홀로웨이 대학의 고생물학교수인 하워드 팰콘-랭 박사에 의해 발견됐다. 사라진 뒤 무려 150년여 만의 일이다.

팰콘-랭 박사는 지난해 영국지질연구소의 오래된 목재 캐비닛 안에서 다윈의 생물표본이 담긴 유리슬라이드들을 발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박사는 캐비닛 내부에 손전등을 비추며 찾아낸 첫 번째 표본 슬라이드에서 ‘C.Darwin Esq’라는 라벨을 확인했다고 했다. 150년 이상 잠자고 있던 유물들을 빛을 본 순간이었다.

그는 “표본의 라벨이 다윈의 서명임을 깨닫는 순간 심장이 멎는 느낌이었다”며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 중요한 성과가 그동안 간과돼 왔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다윈의 생물표본은 슬라이드 314장 분량이다. 다윈이 식물학자 존 후커, 케임브리지 대학의 멘토인 존 헨슬로경 등과 함께 연구 여행을 떠난 과정에서 채집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햇빛을 본 첫 번째 슬라이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 항해로 기록된 ‘비글호 항해’에서 수집된 화석표본으로 확인됐다. 이는 165년 전에 수집된 것이다.

후커의 표본 수집품 가운데는 4억년 된 나무크기의 곰팡이 표본도 포함됐다.

로열홀로웨이 대학은 후커의 연구실에 있던 미등록 표본들이 1851년 런던 지질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가 켄싱턴 지질학박물관을 거쳐 1985년부터 영국지질연구소에 보관됐다고 밝혔다.

다윈의 표본은 지난해 4월에 처음 발견됐지만 표본의 정밀 검증 및 디지털화 작업을 거친 뒤 이날 공식 발표됐다.

이번에 발견된 다윈의 표본은 온라인 전시를 거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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