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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 교환에 방범 활동까지"…은행원도 명절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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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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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명절 증후군은 주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은행원들도 명절을 앞두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기존 업무에 신권 교환과 방범활동 강화 등의 업무까지 신경 쓰다 보면 녹초가 되기 일쑤다.

공항 등에서 휴일 근무를 해야 하는 은행원은 명절 분위기를 느낄 새도 없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두고 신권 교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기 위해 기존 지폐를 빳빳한 새 돈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 중 사용량으로 공급한 신권은 5조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800억원(23.9%) 늘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080억원, 국민은행이 830억원, 우리은행이 750억원, 하나은행이 530억원 가량의 신권을 받아 각 영업점에 전달했다.

엄청난 금액이지만 밀려드는 신권 교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 시중은행 창구 직원은 “명절을 앞두고 5000원권과 1만원권, 5만원권을 신권으로 바꿔달라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고객 한 사람에게 교환해줄 수 있는 금액은 한정돼 있는데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가져와 교환을 요구하니 난감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직원은 “할당된 신권이 소진되면 고객이 요청해도 교환을 해줄 수 없다”며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는 고객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된다”고 전했다.

명절 때마다 기승을 부리는 오토바이 날치기 등을 막기 위한 방범활동도 은행원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서에서 관내 은행 영업점에 방범 인력을 파견하지만 은행들도 별도의 경계강화기간을 설정해 고객 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16일부터 27일까지, 신한은행은 16일부터 24일까지, 우리은행은 10일부터 31일까지를 각각 특별경계강화기간으로 정하고 방범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요청하면 목적지까지 경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본점에서도 수시로 영업점을 방문해 보안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에 입점해 있는 영업점 직원들은 명절을 잊고 지내야 한다.

여행객들에게 환전 업무를 제공하기 위해 교대로 휴일 근무를 해야 하는데다 공항에서 필요한 자금 공급을 위한 업무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의 공항 영업점 직원은 “설 당일인 23일은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지만 다음날인 24일에는 출근을 해야 한다”며 “공항으로 발령을 받은 후에는 마음 편히 명절을 즐긴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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