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부시외버스터미널과 승객들에 따르면 이날 서부터미널 직원들은 서울 강남발 우등고속버스의 진입을 막았다. 이 때문에 고속버스 회사 직원들과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터미널 진입이 가로막힌 우등고속버스는 수분간 정차하다가 결국 회차해 인근 도로에 승객을 하차시켰다.
이 우등고속버스는 서울 강남터미널을 출발해 오전 6시40분 사상구 괘법동 서부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날 같은 노선 우등고속버스 6대는 모두 서부터미널 인근에 승객을 하차시켰다.
금호고속, 동양고속, 삼화고속, 중앙고속, 천일고속, 한일고속 등 6개 업체는 국토해양부로부터 서울~서부산 하행선 편도 운행을 인가받아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 일은 정부로부터 운행인가를 받은 고속버스 업체가 정작 서부터미널 측과 시설이용 계약을 맺지 않은 채 운행을 강행해 발생했다.
서부터미널의 한 관계자는 "고속버스 회사가 터미널 사용에 대한 정식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여서 고속버스 진입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며 "터미널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다음달 말 이후 시설이용계약을 맺자고 고속버스 조합에 수차례 통보했지만 막무가내로 운행을 시작해 문제가 불거졌다"고 말했다.
서부터미널 측은 '계약 없이 터미널 이용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터미널 리모델링 공사가 준공될 때까지 한달 이상 우등고속버스 파행 운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승객 김모(48)씨는 "애초부터 편도만 가능한 반쪽짜리 운행에다가 터미널 이용계약도 안된 상황에서 고속버스 업체가 무리하게 운행을 시작해 결국 승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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