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이날 협회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에 대한 권력 승계 작업은 지금까지 무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김정남과 김정철 문제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 김정은의 두 형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이들이 권력에서 배제됐음을 확인하는 것이나 동시에 김정은의 권력과 리더십에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우선 김정철의 경우 김정은이 얼마나 자신의 경쟁자를 짓밟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의 이복형제 김평일을 20여년간 해외에 머물게 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친형인 김정철보다는 이복형제로 최근 3대 세습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남의 공개적인 비판과 이로 인해 불거진 형제간 불화는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려는 북한의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며, 북한 엘리트계층 내부의 불협화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스나이더 연구원은 김정남의 공개적인 비판은 그의 배후에 누가 있느냐의 문제와 연결된다며 중국을 지목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김정은 체제가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해 자신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여기는 개혁 성향의 김정남을 대안으로 여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2000년대초 김정남이 북한에서 쫓겨났을 때 중국에서 계속 연락을 취했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등이 최근 김정은 체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점도 문제를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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