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축구전 부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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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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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북한이 22년 전에 열렸던 경평 축구경기에 대해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한 중요한 계기”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신년사를 통해 북한 당국에 경평(京平) 축구전 부활을 제안했고, 송영길 인천시장도 올해 3월 북한 4·25축구단을 인천으로 초청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북한의 이같은 반응을 나와 주목된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990년) 남조선 체육부 장관이 남자축구만 하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애써 마련된 축구경기가 무산될 뻔했다”며 “하지만 장군님(김정일)이 남조선 측에서 여자축구선수들의 실력이 시원치 못해 여자축구는 그만두자고 한다는데 그들의 요구대로 해줘야 한다”고 지시해 남북축구경기가 성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갓 취임한 남조선 체육부 장관이 승산 없는 여자축구를 하면 망신만 당할 것이고 그렇다고 경기를 그만두고 돌아가면 체면도 서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며 고민했다”며 “장군님의 대범한 아량 앞에 남조선 체육부 장관은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정동성 체육부 장관과 박종환 감독 등은 남측 축구선수단을 인솔하고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지난 16일에도 `북남축구경기의 명칭에도’란 글을 통해 1990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제 강점기에 쓰던 ‘경평축구경기’란 이름을 그대로 되살리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남북축구경기의 이름을 ‘통일축구경기’로 정해줬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이처럼 남북 친선축구를 계속해서 언급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체육문화 교류나 민간단체 교류에 적극적인 접근을 시도하려는 것 이라고 보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발표 당시 대북지원 모니터링을 위해 평양에 체류 중이었던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작년 12월18일 저녁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에게 ‘경평축구를 부활하자’는 서울시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면서 “북측 관계자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중단된 지 55년 만에 1990년 10월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경평축구경기는 1차전(11일,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북한이 2대 1로 승리했고, 2차전(23일,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우리가 1대 0으로 이겨 양측이 1승 1패를 기록했다.
 
 그 후 12년 뒤인 2002년 9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축구전이 다시 열렸으며, 2005년에는 ‘8·15축전 남북통일축구’ 친선경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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