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아시안투어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해는 정말 잊고 싶은 해입니다. 그것도 빨리요. 그 와중에서도 조금씩, 어렵게 진전을 했지만요. 지금은 더 좋은 선수가 될 것같은 자신감이 있습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7·나이키골프)이 시즌 첫 대회인 미국PGA투어 휴매너챌린지 출전을 앞두고 미PGA투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의 지난해 성적은 2006년 투어에 진출한 이래 최악이었다. 엄지 부상 후유증도 있었지만, 2011년 1∼10월엔 바닥을 기다시피 했다. 세계랭킹도 2011년초 31위에서 10월말에는 82위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톱10’에 단 두 번 들었다. 7월 캐나디언오픈에서는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하기도 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다행이었으나 2차전에서 커트 탈락했다. 9월 초순이었다. 골프선수가 골프가 안 되니 난감했다. 시즌이 많이 남았는데…. 빈둥빈둥 보내기도 뭐하고, 무작정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것도 그래서 아시아쪽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10월 한국에서 열린 CJ인비테이셔널에서는 2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선 끝에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벤트성 대회 상하이 마스터스에서는 연장전에서 로리 매킬로이에게 져 2위를 기록하면서 그나마 체면을 유지했다. 지난해 초반 10개월이 좌절의 시기였다면 막바지 2개월은 그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전환기였다.
그는 “지난해 침체였던 것은 스윙 테크닉등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멘탈쪽 접근이 잘못됐기 때문이었다. 볼에 다가선 후 스윙할 때까지 45초나 걸렸으니…. 골프에서 생각이 많을수록 결과가 나쁘다는 것은 다 아는 것 아닌가. 골프가 잘 될 리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말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지내면서 느낀 바가 많았고 맘도 편해졌다고 한다. 물론 자신감을 갖고 올해 첫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라킨타는 그가 고등학교를 다닌 곳이다. 어느 곳보다 익숙하고 편한 곳이기 때문에 그 자신도 기대가 크다. 그는 초반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동반플레이를 펼친다.
한 때 매킬로이, 비예가스, 스콧 등과 함께 ‘차세대 간판 주자’로 거론되던 그는 세계랭킹 84위까지 추락했다. 4월의 마스터스 출전권도 아직 얻지 못했다. 그가 시즌 초반 다시 세계랭킹 50위권에 진입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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