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동아팜텍에는 청약 증거금이 2조9558억원이 쏠렸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청약결과 청약 경쟁률은 543대 1을 기록했다.
오는 3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남화토건 공모주 청약에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몰렸다. 지난 17~18일 이틀간 진행한 남화토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269.57 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1조1426억원에 달했다.
이들 자금은 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는 공모시장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기간 시세 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의 수요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상장 후 기업의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동아팜텍의 경우 시초가가 3만5000원에 형성됐고, 장중한때 주가는 3만775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2만4000원)를 60% 가까이 웃돌았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물량을 쏟아낸 여파로 시초가보다 15% 내린 2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외주식 정보제공 전문업체 프리스닥의 정인식 대표는 “동아팜텍은 최근 바이오 테마주가 주목을 받으면서 청약 경쟁률이 치솟았고, 장외시장 가격도 공모가 대비 30% 높게 책정돼 있었다”며 “이로 인해 단기 차익을 노린 수요가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에 앞서 상장 후 당장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유통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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