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올들어 4조3천억원어치나 사들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3조64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둘째주(14~18일) 3조6천877억원에 이어 주간 단위로 역대 두번째로 큰 금액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천9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LG화학(2천655억원)과 하이닉스(2천472억원), 현대차(1천758억원), 삼성중공업(1천402억원), POSCO(1천386억원), 현대모비스(1천355억원), 현대중공업(1천310억원) 등을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는 지난 20일까지 4조3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 금액 8조200억원의 54%를 3주 만에 다시 거둬들인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자’에 나서 9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3조9천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일에는 하루에만 1조4천442억원을 순매수해 작년 7월8일(1조7천200억원) 이후 최고의 순매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계와 유럽계 자금이 고르게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까지 미국계 외국인은 7천500억원, 유럽계는 7천1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케이만아일랜드와 싱가포르 자금이 각각 4천200억원, 2천900억원 순유입됐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 중이다. 유럽계 기관은 지난해 8월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연말까지 6개월간 국내 증시에서 7조6천억원을 빼갔다.
금감원 황성윤 증권시장팀장은 “유럽 상황이 이전보다 좋아졌고 새해 들어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고 유럽 재정위기가 소강상태에 진입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의 채권 발행이 원활해지는 등 유럽 우려가 줄어들었고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져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설 연휴 이후의 해외 일정이 외국인 매매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FOMC와 27일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일정 등이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FOMC에서 주택 관련 대책 등이 나오거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거론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유럽 위기 국가들의 국채 만기일이 다가오는 점 등은 외국인 매수 지속을 장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 만기와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기금 조성 여부, 포르투갈로의 디폴트 우려 전이 등 일부 불확실성 요인들이 남아 있어 추세적 매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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