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현대 영화언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걸작'으로 평가받은 '토리노의 말'이 오는 2월 23일 개봉한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잇는 헝가리 거장 벨라 타르의 마지막 작품이다.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2월 23일로 개봉일을 확정하고 한 폭의 회화 같은 아름답고 장엄한 포스터를 24일 공개했다.
'토리노의 말'은 황량하고 거칠지만 동시에 아름답고 장엄한 한 편의 시, 파멸 혹은 소멸을 향한 우화다.
포스터는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는 한 폭의 회화 같은 강렬한 스틸이다,
벨르 타르의 열번째 장편인 '토리노의 말'은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은곰상 및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이후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초청 상영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벨르 타르 사랑'이다.
1회때 2000년 벨라 타르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사탄탱고'(1994)의 상영을 시작으로 2001년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2000) 상영, 그리고 2008년에는 벨라 타르 감독의 회고전을 개최하는 등 계속해서 그의 작품들을 주목해 왔다.
2007년작 '런던에서 온 사나이' 이후 4년만의 신작인 '토리노의 말'은 감독 스스로 자신의 마지막 영화라고 선언한 작품이다.
벨라 타르 감독은 구스 반 산트와 짐 자무쉬 등 내로라 하는 유명 감독들과 전세계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는 동유럽의 대표 감독이자 '적과 백' '붉은 시편' 등으로 잘 알려진 헝가리의 거장 미클로스 얀초의 진정한 계승자로 꼽히는 감독이다.
특히 2002년작인 '제리' 이후 '엘리펀트' '라스트 데이즈' 등의 영화 스타일로 자신의 색깔을 굳힌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벨라 타르의 작품을 본 후 미학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흑백촬영과 롱테이크, 긴 시간과 느림의 미학으로 대표되는 벨라 타르 영화의 특징은 '토리노의 말' 안에도 그대로 담겨져 있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벨라 타르 감독의 오랜 친구이자 역시 헝가리의 유명 작가인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와 공동 집필했다. 그는 '사탄탱고'부터 '토리노의 말'에 이르는 모든 작품들을 함께 작업해왔다.
벨라 타르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실제 시간 속에서 삶의 리듬을 포착하고 그 순간에 얻어지는 날카로운 깨달음을 담아낸 영화 '토리노의 말'은 오는 2월 23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35mm 필름으로 단독 개봉한다. 러닝타임 1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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