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예스24가 집계한 유아책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권정생(1937-2007)의 그림책 ‘강아지똥’이 유일하게 조사 기간인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한 차례도 빠짐없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림책 ‘강아지똥’은 권정생이 1969년 처음 발표한 단편 동화에 화가 정승각의 토속적인 그림을 더해 1996년 펴낸 것이다. 지난해 3월 국내 창작그림책으로는 처음으로 100만 부를 돌파했다.
이 책은 2004년 연간 유아책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이후 2005년 4위, 2007년 6위, 2009년 8위, 2010년 6위, 2011년 10위 등 줄곧 10위권을 지켰다.
출간년도를 감안하면 분류체계가 현재와 달라 조사 기간에 포함되지 않은 2003년 이전에도 상당기간 상위권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1996년에 출간된 다다 히로시의 그림책 ‘사과가 쿵!’도 2011년을 제외한 7년 동안 10위 권에 포함됐다.
범위를 최근 5년으로 좁혀보면 각각 2004-2006년 출간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와 백희나의 ‘구름빵’, 최숙희의 ‘괜찮아’의 3파전이 두드러진다.
특히 현재까지 모두 57만 부가 팔려나간 ‘구름빵’은 2006년 1위를 기록한 이후 2007년 2위, 2008년 4위, 2009년 3위에 이어 2010년과 2011년은 모두 선두를 지켰다.
개별 작가별로 가장 많은 스테디셀러를 보유한 작가는 영국의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었다.
앤서니 브라운은 지난해에 ‘우리 아빠가 최고야’(4위), ‘돼지책’(9위), ‘우리 엄마’(11위)를 비롯해 일곱 작품을 50위 권에 진입시키는 등 지난 8년간 모두 열한 작품이 50위 안에 들었다.
예스24의 임수정 마케팅팀장은 “일반 도서는 출간 후 3개월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하지만 유아 도서는 출간이 한참 지나 입소문으로 뒤늦게 탄력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구간(舊刊)의 경우 할인폭도 더 커서 대체로 몇몇 인기 작가의 스테디셀러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