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캠리 시승행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왼쪽부터)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과 오카네 유키히로 도요타 캠리 수석엔지니어. (사진= 한국토요타 제공) |
히사오 사장은 지난 19일 도요타 캠리 미디어 시승행사 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도) 미국 유럽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히사오 사장은 도요타 브랜드의 프리미엄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2009년 도요타 출시 당시 프리미엄을 지향한 건 맞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움직임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다. 한국도 미국,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만큼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해외 브랜드의 유입이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절반 가량은 현지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지만, 현지 공장을 둔 해외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가 많게는 절반 이상까지 점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국내 브랜드가 대다수고 수입차는 6~7%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 수입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기는 등 최근 수년 새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는 “캠리도 이 같은 변화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신모델의) 가격에 대해서도 더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도요타는 지난 18일 캠리 출시와 함께 경쟁 모델 중 하나로 그랜저를 언급한 바 있다. 간접적으로나마 수입차가 국산차를 직접 경쟁상대로 지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히사오 사장은 그 이유에 대해 “조사해 보면 쏘나타, 그랜저 등 국산 중형 세단 고객이 (도요타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수입차도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캠리의 목표는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파는 것”이라고 한정지었다. 도요타의 올해 캠리 판매목표는 6000대 이상. 지난해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300으로 약 7000대를 판매했다.
목표가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형 캠리는 지난 한 해 2020대를 팔았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의 3배다.
그는 “스스로도 높은 목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력 모델인 캠리가 이 정도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한국토요타와 국내 딜러사가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한다. 캠리는 도요타의 재출발에 중요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러 국가를 다녀봤지만 한국 고객이 가장 현명하고 엄격한 것 같다”며 “한국 고객으로부터 여러 얘기를 들었고, 이번에 하나하나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캠리 출시를 위해 내한한 오카네 유키히로 도요타 캠리 수석 엔지니어는 기술적인 질문에 대해 답했다.
한 기자는 국산 브랜드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복잡하다고 주장한다는 데 대한 반론을 요구했다.
그는 이에 대해 “도요타는 1997년부터 하이브리드를 개발, 여러 시스템을 경험했고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한 현재의 시스템으로 통일했다”며 “시스템마다 강약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각국의 공인연비만 봐도 도요타 시스템 효율이 뒤떨어지고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캠리에 최근 추세인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을 탑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도요타도 상당 부분 직분사를 적용했으나 이번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아직 어느 영역에서 사용할 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방면으로 검토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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