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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문 닫는 기업 많은데…" 얼빠진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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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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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 외면한 초호화 신년회로 업계 빈축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지난 12일 서울 강남 고급 호텔에서 국토해양부와 교통·해운단체가 합동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이날 신년회에는 공연과 함께 유명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고가의 식사도 제공됐다.

행사 비용으로만 약 4000만원이 지불됐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년회 비용은 약 1700만원이었다. 신년회 비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모든 비용은 교통·해운단체의 몫이었다. 올해는 행사를 주관한 교통단체가 70%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년회에 참석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정부과천청사와 가까운 강남지역 호텔을 신년회 장소로 요청했다"며 "공연과 유명 아나운서 초청도 국토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초호화 신년회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국토부가 업계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적지 않은 금액을 관련 단체에 떠넘긴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가 관할하고 있는 건설·해운업은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사들의 경우 운임 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한진·현대·STX 등 국내 대형 선사들은 마른 수건을 다시 짤 정도로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중소 선사들이 문을 닫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폐업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선사는 총 60여개로 집계됐다.

건설사들도 경기침체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합병 등 다각적인 생존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전신인 해양수산부 시절에는 현대그룹 계동사옥 구내식당에서 신년회를 갖는 등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며 "비용도 해수부가 부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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