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상청에 따르면 PM-10(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을 기준으로 올 겨울에만 총 세 차례에 걸쳐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0㎍/(마이크로그램·1㎍=100만분의 1g)를 넘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서울의 한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넘어선 후 오후 5시 156㎍/㎥로 정점을 찍고나서 이튿날 오전 4시 92㎍/㎥로 떨어질 때까지 18시간 동안 100㎍/㎥를 웃돌았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18시간 동안 100㎍/㎥를 넘어섰고 한때 147㎍/㎥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12월31일 오전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8시간 동안 100㎍/㎥ 이상이 측정됐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 기준치는 24시간 평균 100㎍/㎥, 연간 평균 50㎍/㎥ 이하다.
서울의 최근 10년간 1월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59㎍/㎥다.
중국에서 서해를 거쳐 우리나라도 넘어오는 미세먼지는 계속돼 왔지만 옅은 황사 수준의 농도가 빈번하게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1월엔 미세먼지 농도가 100㎍/㎥ 이상인 때가 단 1시간이었고, 2010년에는 황사가 찾아온 날을 제외하면 모두 16시간이었다.
기상청은 고농도의 미세먼지 가운데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인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시기 황사는 발원된 적이 없지만 중국 동쪽에서 연무(煙霧)가 관측됐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겨울 규모가 큰 고기압이 중국 대륙에 정체되며 미세먼지를 많이 머금었고 이 공기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건너왔다”며 “바람이 약하면 미세먼지가 더 오래 머물면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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