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폴리가 슬라이서들에게 권장하는 드라이버샷 임팩트 모습.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드라이버샷은 빗자루로 바닥을 쓸듯 스윙하라’ 이 말을 들어보지 않은 골퍼가 있을까?
그런데 “드라이버샷은 쓸어치는 것이 아니라 내려쳐야 한다. 슬라이스나 풀(pull· 친 볼이 목표라인에서 20∼30도 왼쪽으로 곧장 날아가는 샷)샷을 내는 골퍼들은 더욱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기존 상식을 뒤엎는 말을 하는 사람은 교습가 션 폴리(미국)다. 폴리는 타이거 우즈, 헌터 메이헌, 저스틴 로즈 등 톱프로들을 가르치고 있는 명교습가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소개한 데 따르면 폴리는 특히 슬라이스와 풀을 내는 골퍼들은 전통적인 이론에 얽매여서는 슬라이스와 풀을 더 악화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는 “드라이버샷 임팩트존에서 오른발에 체중을 더 둔채 ‘스위프(sweep) 샷’을 하면 오히려 슬라이스와 풀이 더 난다”며 “클럽페이스는 오픈되며 궤도는 ‘아웃-투-인’인 전형적인 슬라이서의 경우 체중이 뒷발쪽에 머무르면 더 심한 슬라이스나 얇게 맞는 샷(thin shot)을 부채질하는 격이 된다”고 말한다.
폴리는 그 근거를 보완설명한다. “슬라이스 구질인 골퍼들은 드라이버샷을 할 때 내려치는 것(hit down)이 바람직하다. 임팩트 후 조그마한 디봇자국이 날 정도로 내려치거나 임팩트존에서 손이 볼보다 먼저 나가 샤프트가 목표쪽으로 약간 기울여진 상태가 좋다. 아이언이나 웨지샷처럼 그립 끝부분이 앞서나가며 클럽헤드를 리드해야 한다. 이러면 앞 발로 체중이동이 쉬워지고 클럽헤드는 목표라인 안쪽에서 볼에 접근하게 돼 굿샷으로 연결된다.”
폴리는 티높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역시 정통 이론과는 달리 낮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샷 티높이는 헤드 윗부분이 볼 중간(가상의 적도) 높이와 일치하게끔 하라고 한다. 그러나 폴리의 주장처럼 내려치려면 헤드 윗부분이 볼 정점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와야 한다.
폴리의 지적은 이단으로 들린다. 폴리는 그러나 “우즈나 메이헌은 드라이버샷 때 티를 낮게 꽂은 후 내려친다. 그런데도 거리는 많이 나지 않은가.”라고 반문한다.
고질적인 드라이버샷 슬라이스로 고생하는 골퍼들은 티높이를 낮춘 후 아이언처럼 내려쳐보는 것이 어떨까. 밑져야 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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