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한 홀인원 기사를 실은 현지 신문.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퍼들이 가장 염원하는 기록은 홀인원이 아닐까? 애버리지 골퍼의 경우 확률이 1만2000분의 1로 낮은데다, 홀인원을 하면 몇년간 행운이 따른다는 속설이 있는 까닭이다.
홀인원 중에서도 어려운 것이 동반플레이어 두 명이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것이다. 이는 확률 1700만분의 1로 로또 당첨확률보다 낮다.
그런 진기록이 한 해 두 번 나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www.golfdigest.com)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벤드의 크루키드 리버 랜치GC에서는 지난해 두 번이나 동반자 두 명이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친구사이인 잰 마크햄과 엘리 라이스(이상 여성)는 지난해 7월28일 이 골프장에서 동반라운드를 하던 중 11번홀(길이 106야드)에서 각각 8번아이언과 피칭웨지로 홀인원을 했다. 라이스는 “그린에 가서 홀을 들여다보니 내 볼이 마크햄볼 위에 얹혀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로부터 딱 3개월 후인 10월28일. 잭 마틴(66)과 렌 존슨(75)은 각각 아내와 함께 조인해 라운드를 하던 중 이 골프장 7번홀(길이 149야드)에서 홀인원을 했다. 맞바람이 세게 불어 마틴은 드라이버로 티샷한 것이 들어갔고, 존손은 5번우드 티샷이 홀속으로 사라졌다. 생애 여섯 번째 홀인원이라는 존슨은 “퍼터를 들지않고 맨손으로 그린에 올라갔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진기록이 나오자 골프장측은 ‘우리 골프장은 중부 오리건의 보석’이라며 스스로 추켜세웠다.
한편 1989년 오크힐스CC에서 열린 US오픈 2라운드에서 네 명의 선수가 6번홀에서 홀인원을 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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