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주경제가 지난 2011년 수입차를 포함한 내수시장을 판매증감 및 점유율 변화로 분석한 결과, BMW코리아는 자사 브랜드인 BMW와 MINI, 롤스로이스를 합해 전년대비 45.0% 늘어난 2만760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 급증으로 점유율도 1.2%에서 1.8%로 늘었다. 판매증가는 전체에서 1위, 점유율 증가속도도 현대차ㆍ한국지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숫자만 놓고 보면 점유율이 높은 건 아니지만 2~3배에 달하는 평균 판매단가를 감안하면 수익 측면에서의 실질적 점유율은 5% 이상으로 추정 가능하다.
BMW코리아 외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코리아의 성장세도 괄목할 만 했다. BMW코리아를 포함한 독일 4개 브랜드는 모두 1만대 판매를 넘기며 4.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이들 4사가 국내 고급차 시장을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건 현대차였다. 전년대비 3.6% 늘어난 68만3570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0.9%포인트 늘어난 43.5%. 내수 침체에도 아반떼, 그랜저 등 10만대를 넘긴 인기 모델을 앞세워 성장을 지켰다. 다만 지난해 초 목표했던 점유율 48%에는 못 미쳤다.
이는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1.8% 늘어난 49만3003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31.4%로 2년 연속 3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역시 목표했던 35%에는 미치지 못했다.
3위 경쟁에선 8종의 신차를 내놓은 한국지엠이 신차가 1개에 불과했던 르노삼성을 이겼다. 한국지엠은 14만705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9.0%(0.9%P↑)를, 르노삼성은 10만9221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7.0%(3.1%P↓)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지엠의 경우 파상적인 신차 공세에도 목표했던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신차 없이 수출에 주력한 르노삼성이 수익성 측면에선 유리했을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쌍용차는 국산차 중 가장 높은 19.1%의 증가율을 보였다. 총 3만8651대. 점유율도 0.4%P 늘어난 2.5%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증가에 비해 내수에서는 SUV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독일차를 제외한 수입차 브랜드도 지난해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한국토요타는 렉서스를 포함 12.9% 감소한 9131대를 판매,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0.6%에 그쳤다. 회사는 1월 신형 캠리를 출시, 반격을 노린다.
연말 박스카 큐브의 히트로 기사회생 한 한국닛산도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10.4% 줄어든 418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점유율은 지난해와 같은 0.4%.
한미FTA 수혜가 기대되는 미국 브랜드의 선두주자 포드코리아도 4.1% 늘어난 418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수입차 전체 증가율이 16.0%였던 걸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점유율 역시 0.3%로 지난해와 같았다.
혼다 등 기존 수입차 강자의 부진으로 나머지 브랜드들 역시 판매 및 점유율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독일 4인방의 약진으로 국산차의 점유율은 93.2%로 1.3%포인트 감소했으며 그만큼 수입차 점유율(6.7%)은 늘었다. 판매증가율도 국산차는 0.5%(146만5150대), 수입차는 16.0%(10만5037대)로 큰 차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57만187대로 1.4% 소폭 증가했다. 각 사는 지난해부터 CEO를 교체하는 등 내수 시장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