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권오철 사장을 유임시켰다. 또 박성욱 부사장을 재선임했다. 이들의 임기는 각각 2013년 3월과 2015년 3월이다.
권 사장은 이날 이사회 결의로 대표이사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권 사장이 SK에서 선임된 인사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이 대부분 유임됐다"며 "재무·인사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한 후 하이닉스 전략기획실장과 대외협력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매각을 원활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사회는 또 최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존 경영진의 유임과 최 회장의 가세로 하이닉스는 과거 생존 위주 경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추구할 전망이다.
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중점 추진 과제로 △D램 기술, 제조 경쟁력 강화 △낸드 사업 구모 확충, 제품 경쟁력 향상 △우수인재 확보 육성과 시스템 정비 △새로운 대주주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주문했다.
특히 낸드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낸드 시장은 모바일과 함께 성장이 예상되는 메모리 사업이다.
하이닉스는 다음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이사진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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