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입양된 쌍둥이, 페이스북으로 28년만에 재회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스웨덴으로 입양된 인도네시아의 쌍둥이 자매가 28년간 서로 존재를 모른 채 살다 우연히 재회했다.

26일 일간 자카르타글로브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린 백룬드(28)와 에밀리 포크(28)는 페이스북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서로 쌍둥이임을 확인한 사연을 스웨덴 영어신문 ‘더 로컬’에 소개했다.

처음에 린은 에밀리가 자신이 쌍둥이 언니라는 메시지를 보내오자 “‘이런 미친 사람이 다 있어’라고 생각했다”며 그냥 무시했다고 말했다. 린은 그러나 혹시 하는 마음에 양부모에게 입양 전 자신에게 언니나 동생이 있었는지 물어봤다. 그녀는 뜻밖에 대답을 들었다. 양부모는 린이 2살 때 그녀와 생일이 같은 인도네시아 여자 아기를 입양해 키우는 다른 가족을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둘이 쌍둥이인지는 확인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그 일을 잊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린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녀는 에밀리를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믿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사는 곳이 6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둘다 직업도 교사로 같았다. 결혼은 1년 차이를 두고 했지만 같은 달 같은 날에 했다. 결혼식 음악도 같은 곡을 사용했다. 결국 둘은 DNA 검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쌍둥이 자매는 서로가 피붙이임을 확인했다.

린은 “결혼식 음악이 같았다. 라이프하우스의 ‘당신과 나(You and Me)’라는 곡인데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 둘 다 놀랐다”고 말했다.

린과 에밀리는 1983년 3월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세마랑에서 태어난 뒤 수주일 만에 보육원에 보내졌다가 입양됐다. 쌍둥이는 인도네시아에 가족이 남아 있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우리가 서로 만났으니 고향에 가족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