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 “올해는 질적 성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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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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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77조원-영엽익 8조원-판매 405만대 기록 <br/>영업이익률 10% 돌파 “선순환 구조 진입”<br/>보수적인 올해 목표 426만대… “내실경영”

(아주경제 이대준·김형욱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0조5190억원, 영업이익 2조1265억원, 당기순이익 2조25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집계치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7%, 영업이익은 71.9%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38.0%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17.6% 늘어난 110만9533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이를 합한 2011년 전체 실적은 매출액 77조7979억원, 영업이익 8조755억원, 당기순이익 8조1049억원이다. 각각 16.1%, 36.4%, 35.1%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자동차가 67조1281억원, 금융 및 기타가 10조669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판매는 12.4% 늘어난 405만9438대.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했다. 내수판매(68만2228대)는 하반기 시장 감소세로 인해 3.7%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국내생산 수출(120만2405대) 및 해외생산 판매(217만4805대)가 각각 12.1%, 15.6% 증가했다.

◆“美 인센티브 줄고, 판매가격 올라”= 판매증가보다 매출 및 영업익이 상승한 것은 판매량 증가는 물론 대당 판매단가(ASP) 인상도 병행됐다는 걸 의미한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전체와 4분기 모두 10.4%였다. 지난해 8.8%에서 1.6%포인트 증가했다.

자동차 플랫폼 통합으로 매출원가율(75.7%)을 전년대비 0.8%P 낮췄고, 브랜드가치 상승으로 인한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은 바가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순환 구조’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품질 확보로 중고차 가치가 높아졌고, 그만큼 판매 인센티브는 줄고 판매단가는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우 지난해 대당 인센티브가 2010년보다 39% 줄어든 1000달러 수준이었으며, ASP는 올라 영업익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도 C급(준중형) 판매비중이 지난해 10%P 줄어든 64%였던 반면, D급(중형)이 9.2%에서 15.4%로, SUV는 17%에서 21%로 각각 늘었다.

◆올해 목표 426만대… “내실 다지겠다”= 올 한해는 최근 수 년 동안 고전했던 미국-일본 브랜드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세계 1위’ 목표에 한발짝 다가선 폴크스바겐도 전 세계 각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와 승부를 벌인다.

더욱이 선진 시장의 경기침체와 신흥 시장의 한풀 꺾인 상승세 속에서 치열한 출혈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가운데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져, 향후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 하반기께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을 완공한다.

올해 목표도 5.7% 늘어난 426만대다. (기아차 274만대를 더해 총 700만대) 매년 10~20% 고속성장을 이어온 것에 비하면 소폭이다.

이원희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수요가 전년대비 3.6% 늘어난 7620만대로 예상되며 유럽발 재정위기와 선거 등 불확실성 가중 요소가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목표 중 내수는 68만4000대, 국내생산 수출은 126만1000대며, 해외생산은 234만5000대다. 각각 0.3%, 4.9%, 7.8% 올려잡았다. 해외생산은 국가별로 미국에서 4.5% 늘어난 67만5000대, 유럽은 15.4% 늘어난 46만5000대, 중국은 6.8% 늘어난 79만대를 만들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전략은 미국에서 4개 신차 출시(신형 그랜저, 신형 싼타페, 엘란트라 투어링(i30) 및 엘란트라 2도어(아반떼 2도어)하는 한편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전년보다 4.5%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유럽(1445만대 전망)에선 오히려 공세에 나선다. 신형 i30, i40 등 전략 차종의 출시와 직영 판매비중 확대(43%→67%)할 계획이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엘란트라(신형 아반떼), 신형 싼타페를 출시한다. 9.6%로 예상되는 현지 승용차 시장(1300만대 전망) 증가율에 못 미치는 목표를 잡았다. 이미 생산이 판매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3공장의 생산속도가 곧 판매증가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수입차 공세를 막는데 총력을 펼친다. 이 부사장은 “수입차 점유율이 지난해 6.8%에서 7.9%까지 확대될 수 있으나 이중 일부는 호기심 있는 젊은층”이라며 “(수입차의 약점인) 수리비, 보험료, 중고차가치 하락 등을 공략, 이들을 국산차로 유입하는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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