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通하는 與쇄신드라이브…“결국은 ‘박근혜 당’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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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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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연일 쇄신안을 쏟아내며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26일 15년 동안 유지해 왔던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을 개정키로 의결했다.

당명 개정의 실무작업을 맡은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까지 바꾸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전날 비대위 정책쇄신분과위에서 당 강령의 1조의 ‘미래 지향적 선진정치’를 뒤로 빼고 ‘복지’ 관련 조항을 1순위로 올리기로 결정한데 이어 정당 역사상 최장기간 유지해 왔던 당명을 바꿈으로써 변화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대위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 반응은 생각만큼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한 언론에서 조사한 설 민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26.3%로 민주당의 27.3%에 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노력에도 불구 실질적인 변화의 모습을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는 지난 해 6·2 지방선거에 이어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참패한 이후 당 쇄신에 대한 필요성이 빗발친 가운데 디도스 사태와 돈봉투 문제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여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등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결국 당 쇄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서 걸러지는 ‘박근혜 일인 체제’로 흘러가는 상황이 이 같은 결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이 제기한 ‘중앙당 및 당 대표제 폐지 및 전국위체제 운영’ 논란에 대해 “개혁 취지는 이해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게 있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하는 쇄신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비대위 출범 직후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 표현 삭제’ 논란 역시 박 비대위원장의 부정적 입장에 따라 당내 갈등만 촉발시킨 뒤, ‘없었던 일’로 무마됐다.

이와 함께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제대로 된 쇄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대위 출범 이후 시끄러웠던 이슈가 많았던데 비해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와 닿는 성과는 없었던 점이 결국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며 “지금 비대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야기들 역시 정당의 민주화 보다는 당내 계파 간 세력 다툼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역시 비대위의 쇄신이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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