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5조29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공개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2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드디스크 매각과 마이크로소프트 소송충당금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사업 영업이익만 4조5000억원에 달한다.
4분기 실적 개선의 주역은 스마트폰이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정보통신분야 영업이익은 8조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스마트폰 시황이 1분기까지 호조를 이어가며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바라봤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호전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스마트폰 판매 호조"라며 "연간 이익 감소는 지난 2010년 상반기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며 전체 기업 펀더멘털의 훼손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1분기 역시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이 기대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양강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까지 아이폰5 나올 가능성이 낮아 라인업은 오히려 삼성이 유리해 보인다"며 "여기에 마케팅 비용 감소효과까지 더해져 긍정적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4조3000억원에서 1회성 요인 제외시 4조5000억원으로 증가한데다 올 1분기에는 4조9000억원까지 예상되는 등 꾸준히 실적 호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현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이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실적은 대부분 예상에 부합했지만 반도체와 TV쪽 이익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경기 회복 기조에 따라 올해 이익이 재차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평균 실적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에 못미치는 저평가 상태"라며 "목표주가로 125만원을 제시한 바 있으나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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