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지난 26일 레스토랑에서 성난 원주민에 둘러 갇혀있었다. 200여명의 원주민 시위대들은 레스토랑 유리창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다. 20여분 후 도착한 경찰들의 도움을 받아 급히 피신했다.
길라드 총리는 잃어버린 구두 한 짝을 찾을 수 있을까. 팻 이아톡은 신발에 대해 “이것은 호주에서 인종관계 역사의 일부다”며 “앞으로 10년 이내 박물관 유리 케이스에 신데렐라 구두처럼 진열할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화해의 측면에서 길라드 총리와 협상 여부에 따라 신발을 반환할 수도 있다고 돌려줄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팻 이아톡은 캔버라의 옛 국회의사당 앞마당에 위치한 원주민 텐트 대사관의 자금을 구하기 위해 신발을 인터넷에 팔 가능성이 높다.
팻 이아톡은 “가장 인기있는 생각은 이베이에 역사적 유물을 판매한다며 대사관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40년된 텐트와 임시적인 피난처는 원주민 시위대들을 위한 진원지다.
이번 사건은 줄리아 총리의 보안 문제를 떠나서 그동안 길라드 총리가 원주민들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데서 비롯된 일이다. 사건 당일 야당 지도자인 토니 애벗이 원주민의 텐트를 철거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UN인권위원회는 원주민에 대한 호주정부의 처우에 대해 비판을 하기도 했다.
원주민 시위대들의 습격은 1788년 선장 아서필립과 영국인 죄수 11명이 시드니 코브에 첫 걸음을 내딛은 날, 호주의 날(1월26일)에 맞춰서 이뤄졌다. 이날은 원주민들에게 유럽인에 의해 식민지화된 침략의 날이기도 하다.
한편 이 구두 모델은 한 웹사이트에서 100달러에 판매됐으나 27일 길라드 총리가 잃어버린 신발이라는 광고가 나간 후 2000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