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면서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결백하다는 억울함을 내세웠지만 이에 따라 조직이 상처를 입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최 위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전 정책보좌관 정모씨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도 드러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최근 정 씨의 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진 데 대해 해명하는 데 바빴다.
이같은 의혹이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지 않고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었다.
정씨가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의 EBS 이사 선임 대가로 금품을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차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케이블TV 채널 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잇따르면서 최 위원장의 입지는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최 위원장은 이같은 의혹이 방통위 업무 추진과 조직에 걸림돌이 되는 것에 부담을 크게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권 말기 여당 전대 돈봉투 의혹 등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대통령 측근인 최 위원장 주변의 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는 데 대한 압박도 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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