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유로존 5개국 신용등급 강등…전망은 모두 부정적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을 1~2단계씩 내렸다.

피치는 “이들 국가들은 단기적으로 재정적 충격과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더욱 심화됐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A-’로, 스페인은 ‘A’로, 슬로베니아는 ‘A’로 각각 두 단계 떨어졌다. 벨기에와 키프로스는 ‘AA’와 ‘BBB-’로 각각 한 단계 하락했다.

피치는 이들 5개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모두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통상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면 앞으로 2년 이내에 신용등급이 추가 내려갈 가능성이 50% 이상임을 뜻한다.

피치는 아일랜드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을 검토했지만 등급을 ‘BBB+’로 유지한 채 등급전망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이탈리아는 정부 부채 증가가 경제성장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재정 및 경제전망이 매우 악화됐다고 했다.

피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정부와 금융기관들을 돕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에 더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이들 6개국의 공공 재정이나 은행 자산, 노동시장의 기능 저하가 여전히 문제”라며 지난해 12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