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관록’ 쌓아야 진정한 1인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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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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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투어 HSBC챔피언십서 결정적 규칙위반으로 상승세 제동

로리 매킬로이.                                                     [미국 골프채널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신·구 골프황제’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GC에서 벌어진 대회 첫 날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가 타이거 우즈(37·미국)에게 3타 앞섰으나 둘쨋 날 두 선수는 나란히 4위에 자리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8일 열린 셋쨋날에는 우즈가 2타 앞서며 공동 1위에 나섰다. 라이벌답게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최종 라운드 결과가 주목된다.

사흘동안 매킬로이는 드라이버샷 거리와 퍼트, 샌드 세이브 등에서 우즈를 능가했다. 우즈는 샷 정확도와 스크램블링(그린을 놓친 후 파를 잡는 확률)에서 앞섰다. 전반적으로 두 선수는 엇비슷했다.

그런데 눈에 띄지 않는 실수를 매킬로이가 범했다. 관록이나 경험 부족에서 나온 일일 성싶다. 우즈가 우승하면 매킬로이는 땅을 칠법한, 치명적 실수였다.

2라운드 9번홀(파4·길이 456야드)에서 일어난 일이다. 매킬로이의 두 번째 샷이 그린에서 1.8m 떨어진, 그린 밖에 멈췄다. 그의 플레이선에 모래가 있었다. 매킬로이는 그린밖에 널려있는 그 모래를 손으로 치웠다. 이 광경을 본 동반플레이어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규칙 위반’임을 지적했다.

모래는 그린에 있을 때는 ‘루스 임페디먼트’로 치울 수 있지만, 그린 밖에서는 치울 수 없다. 치우면 스윙구역이나 플레이선 개선(규칙 13-2)으로 2벌타가 따른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챔피언십 3라운드 때 유소연이 그린 주변의 모래를 치우다가 벌타를 받은 것과 똑같다.

도널드의 지적을 받은 매킬로이는 ‘아차!’했으나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착각했다. 정말 멍청한 위반이다. 페어웨이에 널려있는 잔디조각(루스 임페디먼트)은 치울 수 있는데 모래는 안된다는 것이 이상하지만, 룰은 룰이다. 2벌타를 받았다고 하여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지 않으냐. 앞으로 숱한 대회를 치를 터인데 일찍 경험한 것을 오히려 보약으로 삼겠다. 내 평생 두 번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적해 준 도널드를 탓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의 그 홀 스코어는 졸지에 파에서 더블보기가 됐다. 매킬로이는 2라운드합계 5언더파 139타로 우즈와 함께 공동 4위를 했다. 그 2벌타만 아니었더라면 여전히 우즈에 앞서며 토드비요른 올센(덴마크)과 공동 선두로 3라운드에 들어섰을 것이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서는 선두 우즈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했다.

우즈는 규칙적용에 관해서도 영악하기로 정평났다. 1999년 피닉스오픈 때에는 세탁기만한 바윗돌(루스 임페디먼트)을 치우고 샷을 한 적이 있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후 16년동안 그가 규칙위반을 한 사례는 두 세 차례에 불과하다. 그 반면 매킬로이는 막 떠오른 선수다. 매킬로이가 우즈를 넘어서 세계 톱랭커가 되려면 경험을 쌓는 것 못지않게, 규칙에도 능통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즈와 매킬로이 1∼3라운드 비교>
                                ※사흘 평균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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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우즈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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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샷 거리(y)         294.3     302.3
드라이버샷 정확도(%)     61.9       40.5
그린적중률(%)                  85.2        75.9
라운드당 퍼트수(개)        31            27.3
스크램블링(%)                  75           53.8
샌드 세이브*%)                 60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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