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유로존 국가에 '찬바람'… 이번주가 '고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29 18: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로존 국가에 매서운 찬바람이 불며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 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으며 그리스는 이번주까지 민간채권단과 협상을 타결해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을 수 있다. 이번주에는 이탈리아 등 국채 입찰이 시험대에 오르고 그리스의 생존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 피치, 유로존 5개국가 신용등급 강등

피치는 지난 27일 이탈리아·스페인·벨기에·슬로베니아·키프로스 유로존 5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A-로, 스페인은 A로 각각 두 단계가 떨어졌다. 슬로베니아 역시 두단계 하락해 A, 벨기에와 키프로스는 AA와 BBB-로 각 한단계씩 강등됐다. 또한 아일랜드는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프랑스·오스트리아·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로존 5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지 불과 2주만의 일이다. 피치는 이탈리아의 경우 정부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와 비교해 경제성장이 너무 느리고 스페인은 재정 및 경제전망이 심대하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피치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이탈리아 국가부채 부담와 유로존 재정위기를 신용등급 이유로 지적했다”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탈리아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로존 국가들이 여전히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가운데 피치의 강등으로 유로존 내 긴장감은 다시 감돌고 있다. 이에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입찰에 악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30일 예정된 80억 유로의 5년, 10년만기 국채 입찰을 통해 당장 내달 1일까지 258억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를 상환하고 재정적자를 좁히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마련해야 자금은 4500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다음달 1일 독일의 50억 유로 입찰도 예정돼 있다. 2일에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각각 70억 유로, 35억 유로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 그리스 이번 협상 타결돼야 디폴트 피해

그리스는 민간채권단과 생존이 걸린 마지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20일 145억유로의 국채가 만기도래하기 때문에 다음 주에는 성공적으로 끝나야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파파데모스 총리와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소장 등 민관채권단 대표들은 지난 28일 국채교환에 대해 논의했다. IIF는 성명을 통해 ”법적 기술적 사안들에 관한 합의점에 기반을 둬 추가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협상이 다음주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내달 15일께 국채 교환 이행을 채권단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이 협상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인 자발적 PSI를 이행되도록 추진되고 있다. PSI는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30년 만기 장기채권과 현금으로 교환해주는 것이다.

국내총생산 대비 160%의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은 2020년에 120%로 낮춘다는 목표로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2000억유로의 국채를 50% 손실처리키로 합의됐었다. 그러나 2020년에도 정부부채 비율이 120%로 축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장기 채권의 표면금리를 두고 갈등을 빚어졌다.

한편 독일은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재정주권을 유로존으로 넘기라는 제안을 제시했다. 즉 그리스 정부의 주요 지출영역을 유로존에서 감독한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가 입수한 유로존 실무그룹의 제안서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해 정해진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 예산결정을 하면 유로존 예산위원이 거부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제안서는 재정건전성 강화는 엄격한 운영·통제 시스템 아래 놓여야 한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실망스러운 이행을 고려해 그리스는 재정 주권을 유럽차원에 넘겨야 한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그리스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재무부의 한 관리는 AFP 통신에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이미 시행 중인 조치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독일 정부의 제안을 포함해 여러 논의들과 제안들이 유로존 내부에 있다“고 확인했으나 ”그리스는 (독일 정부가 제안한) 가능성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며 분명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