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흑 갈등’ 댈러스는 어떤 곳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30 07: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흑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광역도시 중 하나다.

미국 연방정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인근 포트워스와 알링턴을 포함한 메트로 댈러스의 인구는 637만명으로 10년 사이에 인구가 23%나 증가했다.

인구 규모로 따지면 미국에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에 이어 4번째로 많다.

폭발적인 성장세와 맞물려 한인 인구도 급증해 보통 미국 한인 동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7만5천명 안팎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남부의 경제중심지로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과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본사가 있으며 삼성전자와 현대상선의 미국 법인도 들어서 있다.

이곳 한인 동포들은 대부분의 미주 동포들처럼 흑인용 가발과 화장품을 공급하는 뷰티 서플라이를 비롯해 주유소와 편의점, 식료품점, 부동산, 개신교회에 종사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생긴 댈러스 남부 지역인 ‘사우스 댈러스’에 한인 점포는 흑인들이 추방 운동을 벌이는 박씨의 주유소 등 약 1천개가 있다.

사우스 댈러스는 가난한 흑인 밀집 거주 지역이지만 한인 등 아시아계가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흑인들의 강력범죄가 빈발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한인 업주 2명이 흑인 강도의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한인 등 아시아인들에게 사우스 댈러스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흑인 주민들 사이에서는 외부인인 한인 등 아시아인들이 들어와 흑인의 권리를 빼앗아간다는 박탈감이 팽배해 있다.

현지 흑인사회 내부에서는 한인이 흑인을 상대로 장사하면서 지역사회에 기부 등 나눔에 인색하다는 인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유소 사건을 둘러싸고 사전 조작설이 도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씨가 흑인 고객들에게 인종차별적 언행을 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악성 루머라며 흑인 시위대와 단체들이 한인 등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을 표출시켜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악랄한 음모를 꾸몄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박씨와 친한 흑인 고객 400여명이 박씨의 결백을 주장하는 청원을 제기했으며 박씨 주유소에서 일하는 흑인 종업원 2명은 시위대의 주장은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음모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