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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허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재미교포 존 허(22· 핑)가 올해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루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존 허는 3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인근 토리파인즈GC 남코스(파72)에서 끝난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0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1언더파 277타(64·71·68·74)를 기록, 헌터 메이헌(미국)과 함께 6위를 차지했다.
미PGA투어는 올들어 4개 대회를 치렀다. 지난해 챔피언들만 출전한 ‘현대 TOC’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3개 대회다. 올해 투어에 데뷔한 26명의 신인 가운데 세 대회를 통틀어 ‘톱10’에 진입한 것은 존 허가 처음이다.
존 허는 2010년 레이크사이드CC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최경주 등을 물리치고 우승한 선수. 지난달 미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서 공동 27위를 기록하며 올해 투어에 데뷔했다. Q스쿨에서는 공동 25위이내 선수에게만 합격증을 주지만, 지난해는 내션와이드투어프로 2명이 상금랭킹과 Q스쿨에서 중복합격한 까닭에 존 허는 행운의 투어카드를 받았다. 2주전 출전한 소니오픈에서는 공동 53위를 했으나 투어 두 번째 무대에서 10위안에 들며 이름을 알렸다.
이날 4라운드에서 카일 스탠리, 존 롤린스(이상 미국)와 함께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존 허는 중압감 탓인지 버디 4개를 잡은 반면 보기 4개에 더블보기 1개까지 기록하며 오버파를 치고 말았다. 샷 정확도(드라이버샷 52%, 아이언샷 39%)도 1∼3라운드와 달리 떨어졌다. 그나마 퍼트(총 24개)가 따라주면서 10위 안에 들 수 있었다. 첫 날 생애 처음 한 라운드에 이글 3개를 잡은 것도 상위권 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3라운드에서 공동 4위를 하며 기대를 모았던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은 이날 버디 1개에 보기 7개를 곁들여 6오버파를 치고 말았다. 합계 6언더파 282타(65·67·72·78)로 공동 33위다. 78타는 그가 미국 진출후 치른 세 대회, 12라운드 가운데 최악의 스코어다. 소니오픈(공동 29위) 휴매너챌린지(공동 14위)에서도 그랬듯이 최종라운드로 갈수록 순위가 떨어지는 ‘뒷심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올 최고성적인 공동 27위를, 리처드 리(25)는 2언더파 286타로 공동 60위를 기록했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뜻밖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1∼3라운드 선두 스탠리와 공동선두를 이룬 후 연장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통산 3승째다.
스네데커는 경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스탠리에게 3타나 뒤졌다. 17번홀까지 2위권에 4타 앞서 우승이 유력했던 스탠리는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후 3퍼트까지 겹쳐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1999년 브리티시오픈 때 18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며 연장전에서 패한 장 방드 벨드(프랑스)를 연상케한 몰락이다. 스탠리는 연장 두번째 홀에서도 3퍼트를 하며 첫 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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