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칼럼> 이현동 국세청장은 삼무(三無)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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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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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 경제부 차장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레바논의 대표시인 칼릴 지브란이 1922년 4월에 발표한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이라는 시를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전하는 은둔(?)의 수장, 이현동 국세청장이 보인다.

이는 과거 수 명의 국세청장들이 국세청 ‘홍보맨’을 자처하며, 각종 매스컴을 통해 자신들의 선행과 이벤트성 전시행정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오죽하면 직원들은 이 청장을 두고 삼무(三無)청장이라고 일컫는다. (홍보성)이벤트가 없고, 전시행정이 없고, 자신을 위한 이기심이 없다는 말이다. 반면 납세자와 직원, 그리고 직원 가족들을 아끼는 마음은 역대 국세청장 중 최고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행보만 보더라도 그렇다. 이 청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 달 28일 종로구 창신동에 소재한 복지시설 해송지역아동센터를 ‘깜짝’ 방문해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과 함께 피자를 나누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또한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국세청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세청 영어캠프’에서는 직원 자녀들에게 ‘통큰’ 피자 파티를 열어주는 등 국세청 직원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이 청장은 2011년 제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가 막바지로 접어든 지난 26일 북인천세무서와 반포세무서를 잇따라 방문, 신고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업무에 매진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나섰다.

아울러 신고창구를 찾은 납세자들로부터 신고에 따른 불편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납세자 편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국세청장들과 비교할 때 이 청장의 이 같은 행보는 매우 신선하다.

이는 그 동안 이 청장이 안으로는 ‘탈세와의 전면전’과 함께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반면 밖으로는 한 없이 따뜻한 이웃집 아저씨처럼 행동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납세자와 직원, 그리고 직원 가족들은 이 청장에게 있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한정돼 있고, 보여줄 수 없는 사랑이 더 큰 객체”는 아닌지, 새삼 이 청장의 사랑을 먹고 사는 이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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