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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스마트 금융'에 눈돌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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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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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은행권의 올해 경영 화두는 단연 ‘스마트 금융’이다.

각 은행마다 영업 방식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비대면 채널 강화에 힘을 쏟는 추세다.

이는 IT기술 발달에 따른 소비자 생활 여건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에 나선 은행들의 속사정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금융’ 상품 개발 및 무인점포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영업을 일시 중단했던 영업점 15개를 폐점키로 했다. 이미 영업기반을 잃었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스마트뱅킹센터 등 미래형 점포를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 이 센터는, 고객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스로 은행 상품을 설계하거나 전문가와 화상상담을 할 수 있는 무인점포 형태다.

SC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해 가을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한 얼터너티브 채널팀을 수립하는 등 소매금융(CB) 영업조직을 재편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오는 4월 ‘사이버 브랜치’를 오픈할 예정이다. 서진원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시장에 스마트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며, 향후 은행 점포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밖에 산업은행이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 고객이 상품 가입을 신청하면 직원이 찾아가는 'KDB다이렉트뱅킹'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KB국민은행도 무인점포 형태의 '스마트 브랜치'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권의 점포와 영업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IT기술 발달로 인해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 이용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까지 스마트폰뱅킹 이용자는 전분기보다 33.7% 늘어난 812만명을 기록했다.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 덕분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 이용 고객은 전 고객의 80~90%에 달하는 추세“라며 ”이제 스마트 금융은 트렌드를 벗어나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SC은행 노동조합이 두 달 이상의 총파업을 벌였지만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수신 잔액은 1.8% 감소에 그치는 등 피해는 미미했다.

여기에 올해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맞아떨어졌다,

유럽 재정위기, 가계부채 등 대내외 환경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진 데 따라 올해 은행권 성장세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덜 드는 스마트 금융으로 비용을 줄여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겠다는 것이 은행권의 입장이다.

한 증권사의 은행담당 연구원은 "현재 스마트 금융이 대세인만큼 은행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무인점포 확대는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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