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빙그레는 지난해 러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투자자와 함께 러시아 합작법인 '빙바' 설립 투자 조인식을 가졌다.
러시아 합작법인을 통해 빙그레는 그동안 완제품 상태로 수출하던 스낵 제품을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됐다. 빙그레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에 공장을 짓고 꽃게랑·쟈키쟈키·베이컨칩 등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6가지 제품을 연간 350만 박스 수준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가동 첫해인 2013년, 연매출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꽃게랑은 1990년대 초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상인들을 통해 처음 러시아에 알려지기 시작하며 빅 브랜드로 성장했다. 해산물이 희소하고 감자 스낵이 대부분이었던 러시아 시장에서 꽃게랑은 완벽한 차별화를 이뤄내며 현재 러시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표 스낵으로 자리 잡았다.
꽃게랑은 러시아는 물론,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업체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이들 업체들에게 받은 브랜드 로열티만 15억원에 이른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지 생산 방식으로 바뀌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크게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인근 지역까지 판로를 확대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지우유'로 친숙한 바나나맛우유도 2004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중국·필리핀 등 10여개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바나나맛우유는 무균 포장업체 테트라팩의 무균 종이팩에 담았다. 6겹으로 구성된 무균 종이팩은 상온에서 3개월 이상 장기 보존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빙그레는 전 세계 시장 수출 길을 열었다.
또 바나나맛우유는 작년 4월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과 뉴욕 코리안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행복을 팝니다, 60~80년대 한국 소비재 디자인전'에서 한국인의 일상을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뽑혀 뉴욕에 전시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