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형의 바이주세계-19> 중국 술자리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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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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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중국에서 술 자리를 갖다 보면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첨잔은 보통이며 혼자 술을 따라 마시기도 하고 각자 자기 술병이 있어 남이 주는 술을 받지 않기도 한다. 게다가 지방마다 주도(酒道)가 상이하여 예법을 완벽히 갖추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첨잔’을 한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상대의 잔이 비지 않도록 항상 술잔을 가득 채워 주는 것을 예의로 여긴다.

또한 주의할 것은 ‘간베이(乾杯•건배)’인데 한국에서는 무심코 외치는 구호이지만 중국인들은 이를 글자 그대로 ‘잔을 비우자’는 의미로 알기 때문에 술을 마시고는 항상 빈 잔을 상대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이때 자신이 건배를 외쳐놓고 찰랑찰랑하게 술이 담긴 잔을 보여준다면 중국인들은 분명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상은 최소한의 예절이고 술자리를 통해 상대에게 호감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저는 당신을 존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말보다는 ‘바디랭귀지’ 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는 술자리 자리 배치에서부터 시작한다.

우선 술자리에서는 상석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초대를 하는 주인이 입구에 앉고 손님을 입구에서 먼 쪽으로 모시지만 중국에서는 주인(主座,주좌)이 입구에서 가장 먼 정중앙의 위치에 앉는다. 그리고는 오른쪽에 주빈(主賓)을 모시고 왼쪽에 부주빈(副主賓)이 앉게 된다. 주인의 맞은편에는 주배(主陪)라고 불리는 주인과 함께 다른 손님들을 접대하는 사람이 앉게 된다.

이러한 배치는 손님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문화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중국의 술자리에서 주인과 손님이 서로 마주앉거나 손님을 주인의 자리에 앉히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한다.

이제 앉았으면 요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요리가 나오면 주인은 공용젓가락을 사용하여 주빈에게 한 젓가락을 덜어준다. 이는 손님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동시에 마음껏 드시라는 뜻을 나타낸다.

그리고는 주인이 ‘카이베이(開杯, 첫잔)’를 하는데 건배 제의를 하고 모두 잔을 따라 비운다. 그 후 주인이 먼저 주빈에게 한 잔을 권하고 이어서 주배도 주빈에게 한 잔을 권한다. 주빈은 이에 대한 답례로 주인과 주배에게 술을 권한다.

마지막에는 쇼우베이(收杯, 막잔)를 하게 된다. 쇼우베이는 손님이 해도 되고 주인이 해도 된다. 보통 축하나 감사의 말을 하고 손님은 다음번에 주인을 초청하겠다는 답례의 말을 하면서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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