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험家, PS 놓고 '아웅다웅'…탐욕논란 회피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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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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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양대 축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초과이익분배금(Profit Sharing, PS)을 놓고 서로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31일 양사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30일 계열사 임직원들이 소속 회사 전산망을 통해 개인별 PS 비율을 열람토록 하고 익일 분배금을 정식 지급했다.

삼성그룹은 매년 초 역년(CY) 기준 전년도 목표이익을 달성한 계열사의 초과이익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PS 비율은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部), 실(室) 등 단위 사업부에 따라 수치에 차이가 있다.

이들 형제 보험사는 어느 회사의 PS 비율이 더 높게 책정됐는가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삼성생명의 지급 비율이 더 높다며 상대를 추켜세웠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PS가 조금 더 높을 것이란 삼성화재 측의 설명을 전하자 “정확한 비율을 따져봐야 알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삼성화재의 PS 비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올 초 PS가 이른바 금융권의 탐욕으로 비화되자 잠시 손을 맞잡는 듯 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당시 초과이익을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것은 정당한 기업윤리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PS가 실제로 지급되면서 비율과 금액에 대한 회사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자 탐욕의 상징으로 부각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사이에는 계열사 간의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이 존재한다”며 “금융권 탐욕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전면에 나서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번 PS 지급 이전에도 한 지붕 한 가족답지 않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일명 월급쟁이 사장이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두 회사의 특성상 상호 실적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인사들이 매출과 순이익, 주가 등 계열사들의 각종 경영지표를 비교하면서 비롯된 자존심 싸움이다.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삼성선물 등 다른 금융계열사들과 달리 그룹 내 비교 대상이 뚜렷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두 보험사 모두 각 업계 1위사지만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비교의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중국통’ 박근희 삼성화재 사장과 ‘해외통’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 내정자 간의 글로벌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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