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이폰4s 아무나 못 사…당첨돼야 구매 가능

애플 홍콩 웹사이트의 아이폰 추첨예약서비스 페이지 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화권 지역에서 아이폰4s 구매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애플이 홍콩에서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만 아이폰4s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아이폰4s 출시를 앞두고 암거래상이 활개를 치고 출시 당일 매장 앞에서 혼란이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애플이 내놓은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시나(新浪)닷컴 31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홍콩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폰 추첨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향후 추첨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홍콩 웹사이트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아이폰 구매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애플 웹사이트를 방문해 원하는 아이폰 모델(아이폰4s, 아이폰4, 아이폰3GS 중 선택)을 입력하고 신청을 할 수 있다. 이 때 소비자는 신분증 번호나 이름 등 개인 신상정보를 상세히 입력해야 한다.

애플은 매일 저녁 9시 추첨을 통해 선별한 당첨자에게 다음 날 몇 시까지 애플 어느 매장으로 제품을 수령하러 오라는 메일을 보낸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는 정부에서 발행한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사진 포함)을 제시해 신분 확인이 이루어진 뒤에야 비로소 제품을 수령받을 수 있다.

특히 애플사는 “향후 홍콩에서는 웹사이트 신청을 하지 않고 직접 매장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아이폰4·아이폰4s 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출시할 때에 혼란이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홍콩 뿐만 아니라 중국 대륙 등 일부 지역에서 이러한 추첨식 구매 방식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월13일 아이폰4s 출시를 앞두고 중국 베이징 애플 매장에서 암거래상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혼란이 빚어져 경찰 병력이 출동하고 아이폰4s 판매가 잠정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