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계속 해야 하나?"..뉴타운 출구전략에 건설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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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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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A건설사 주택영업본부는 지난 30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었다. 각 구역별로 진행하고 있는 재개발 수주영업을 계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대책을 세워야했기 때문이다. 이미 수주한 사업지는 구역별로 지구지정 해제 가능성 등을 점검파악하기로 했다.

뉴타운 지역에 이미 시공사로 선정된 B건설사는 30일에 이어 31일에도 연이어 회의를 열었다. 이 회사가 맡은 구역은 조합원들끼리의 다툼으로 법정소송이 진행중이어서 향후 손익을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C건설사는 올해 재개발·재건축 수주목표를 지난해 비해 크게 낮추기로 했다. 시장 침체속에 발주 물량도 적은 데다 서울시의 ‘박원순표 뉴타운·정비사업 해법’으로 더 이상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기대하기 힘들어져서다.

건설업계가 연초부터 뉴타운·정비사업을 놓고 손익을 계산하느라 분주한 세밑을 보내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30일 내놓은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은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사업을 장려하기 보다 하지 않는 쪽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어서다.

주택사업이 많은 건설업체들에게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었다. 특히 2002년부터 시작된 서울 뉴타운 사업 이후 발주 물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사업이 광역단위로 이뤄지다보니 여기저기 마찰이 발생하게 되고 전체 1300개 구역 중 약 30%인 400여개만 준공을 마쳤다.

더구나 서울시가 사업을 접겠다고 밝힌 만큼 이미 수주한 사업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비용만 낭비한 꼴이 되고 말 처지에 놓였다.

A건설사 주택영업 담당 직원은 “각 구역별로 발주에 참여하기 위해 미리 투입한 비용이 적지 않다”며 “서울시가 실태조사 뒤 구역지정을 해제하겠다고 하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날리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B건설사 주택사업담당 임원도 불만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조합원들끼리 싸우느라 벌써 몇개월째 투입된 인력을 놀리고 있다”며 “이대로 사업이 취소될 경우 조합과 서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택사업 비중이 많은 C건설사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국내 주택사업 수주목표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개발(뉴타운 포함)·재건축 수주물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C건설사 홍보임원은 “많을 때는 한 해 재개발과 재건축 수주 규모가 25조에서 30조 가까이 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10조대로 줄어든데다 서울시가 사업규모를 큰 폭으로 줄이겠다니 더 이상 이 시장도 안정적이라고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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