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영화 '부러진 화살' 논란에 입장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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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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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최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부러진 화살'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있다. 흥행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31일 홍보사를 통해 보내온 보도자료를 통해 논란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정감독은 영화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사회적인 논의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이번에 본인의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은 바로 많은 사람이 감독의 시선과 의도에 대해 질문했기 때문이다.

정감독은 "영화뿐 아니라 모든 미디어는 그걸 접하는 대중 개개인의 인생관 혹은 세계관에 따라 읽힌다. 메시지 해석은 작품을 만든 작가의 몫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의 세계관도 작품을 해석하는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감독은 영화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것이 바로 문화이론 '굴절'로 설명했다. '굴절'이란 영화를 비롯한 신문기사 모든 창작물을 대할때 독자나 관객의 인생관과 세계관에 따라 해석된다는 문학이론이다.

감독은 영화에 대해 논란이 되는 것도 창작자와 수용자 모두의 생각과 의식, 그리고 무의식의 작품 해석과정에서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정감독은 "22년전 영화 '남부군'을 발표했을 때도 어떤 이는 '빨갱이를 미화한 용공영화'로 봤고, 어떤이는 '강철같은 빨치산을 감상주의자로 묘사한 반공영화'로 해석했다. 이처럼 '부러진 화살'이 논란이 되는 것은 바로 '굴절'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중의 관심이 큰 것을 보고 '부러진 화살'이 우리 사회에 공론화해야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반증으로 생각돼 묵직한 책임감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을 통해 영화를 보지 않고도 작품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맙다고 밝혔다. 정감독은 "그런 공격과 비난도 영화에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고 관객이 몰려들어 더 큰 관심을 유발시키게 되고 감독의 진정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 사실과 허구의 문제, 진실과 거짓의 문제, 정의와 불의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고심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실재 사건을 바탕으로 했기에 사회적 파장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논란으로 인해 일어난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질 뜻을 분명히 했다.

정감독은 "'부러진 화살'뿐 아니라 제가 공식적으로 인터뷰하고 발언한 일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이 것이 영화를 보고 논의를 펼친 모든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감독은 영화에 의도에 대해서 사법부를 겨냥한 것이 아닌 사법부와 일반 국민의 관계에 대해 들여다 보고 싶었음을 강조했다. 글 말미에 정감독은 "저는 사회란 논쟁을 통해 조금씩 서로 사명감을 나무며 한발자국씩 건강을 회복하는 거라고 믿는 사람입니다"면서 "추운 겨울은 동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봄을 그 안에서 잉태하고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격렬하게 준비하는 계절이란 말이 생각난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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