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국 제조업 경기 6개월째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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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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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국내 제조업 경기가 6개월째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월에는 둔화세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HSBC가 업계 내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월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12월 46.4에서 상승한 49.2를 기록했다.

PMI 수치가 50.0을 초과하면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50.0 미만이면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 경기는 이달 들어 소폭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기간 신규 주문은 추가로 감소해 지난해 8월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응답자들은 경기둔화 및 고객 생산능력의 지속적인 감소세를 꼽았다.

그러나 1월 신규 주문량 감소폭은 지난해 12월보다 현저하게 완화됐다. 신규 수출 주문 감소율 또한 전월보다 하락했다.

이달 생산 감소율도 완화돼, 감소세를 나타낸 지난 6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잔존수주는 다시 감소했으나, 잔존수주 소진 속도는 완화됐다.

그러나 이는 제조업 부문의 잉여생산능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제조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재고 감소 정책을 추진하면서, 완제품 재고는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고용은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고용 감소율은 소폭에 머물렀다.

신규 주문 및 생산 감소율 완화에 따라, 1월 구매 활동 또한 줄었지만 감소율은 완화됐다.

제조업체들이 구매 재고량 감소 정책을 취하면서, 구매 재고는 완만한 속도로 소진됐다.

이달 공급업체 배송시간은 전반적으로 변동이 없었다.

구매 가격은 가파른 상승률을 나타냈다. 응답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불리한 환율 변동이 구매 가격상승의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객사의 가격 인하요구로 인해 생산 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1월 제조업 경기는 설 대목을 감안하더라도 수축세가 완만해 졌다”며 “그러나 제조업 고용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국내 경기는 약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정책 당국은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경기 하락을 완충할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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