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임진왜란 담은 병풍 英서 구입

정왜기공도병(征倭紀功圖屛)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임진왜란 마지막 해인 1598년의 순천왜성 전투와 노량해전 등의 전쟁 장면을 일련으로 그린 병풍을 영국의 한 딜러에게서 구입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병풍은 명나라 종군화가에 의해 그려진 것으로 전하는 정왜기공도권(征倭紀功圖: 왜를 정벌한 공을 기념하여 그린 그림)의 장면이 담겼다.

임진왜란의 연장인 정유재란 마지막 해(1598) 9-10월에 벌어진 순천왜성 전투에서 명 제독 유정(劉綎) 휘하의 육상군, 조선수군통제사 이순신(李舜臣), 명 수군제독 진린(陳璘)의 연합군 합동작전 등 일련의 스토리를 시간의 흐름과 지리적 배열에 따라 구성했다.

종이에 채색했으며 크기는 155.5㎝×356㎝(화면), 174㎝×374㎝(전체)이고, 6폭씩 2점이 한 세트를 이뤘다고 짐작되지만 이번 구입품은 후반부에 해당한다. 전반부 병풍은 스웨덴 스톡홀름 극동아시아박물관에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까지 알려진 임진왜란을 다룬 회화는 '평양성탈환도', '조선군진도병', '부산진순절도', '동래부순절도' 등 보고된 예가 매우 드물다며 이번 구입 유물은 한중일 삼국의 관점에서 임진왜란에 대한 기록과 인식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