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銀 "부진타파"…몸집줄이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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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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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외국계 은행들이 경기 악화와 영업력 부진 등을 이유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올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은행은 영업부진을 타개할 방안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신규 점포 추가 개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모 그룹인 미국의 씨티그룹에서 연간 670여억원을 절감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수익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난해에만 5만8000명을 감원했으며 올해 추가로 4500명을 구조조정할 방침이다.

전국의 씨티은행 지점은 지난해 3분기 현재 220(출장소 5곳 포함)개다. 국민은행이 1162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영업점이 각각 965개와 932개인 데 비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에도 연내 15개의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었으나, 9개 신설에 그쳤다.

경비 절감 지시가 떨어지자, 지난해 말 불거졌다가 사그러들었던 인력 구조조정이 재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씨티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선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상반기는 좀 더 두고 보다가 본격적인 점포 개설은 하반기에 시작할 것”이라며 “계획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세웠었지만 아마 그보다는 못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지난해 파업 중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던 15개 영업점을, 영업기반 상실을 이유로 인근 점포와 통폐합키로 했다.

SC은행은 지난해 봄에도 전국의 영업점 27곳을 폐쇄한 바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SC은행의 영업점은 382개(출장소 35곳 포함)다.

앞서 이 은행은 연말에 800명 이상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조직을 개편했다.

SC은행은 이처럼 몸집을 줄이는 것에 대해, "모바일 및 인터넷뱅킹 강화 등 채널 다각화를 통한 영업으로 보완하겠다"고 답하고 있다.

게다가 씨티은행과 SC은행은 올해 채용 계획도 미정이다. 은행권에서 3월 지주사로 출범할 예정인 농협을 제외하면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은 두 은행이 유일하다.

HSBC은행 역시 국내의 11개 지점을 산업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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