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카드사들이 오는 15일까지 카드 수수료율을 대형가맹점 수준으로 내리지 않을 경우 롯데·삼성·현대 등 3개 카드사에 대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골목상권을 잠식해 소상공인을 힘들게 만든 장본인이다. 자기 계열사에만 수수료를 우대해 주는 차별적인 관행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게 연합회 측 설명이다.
연합회는 카드사들이 계열사나 대형마트 등에는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소상공인들에게는 3% 이상의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연합회는 “현대카드사는 현대자동차에 대해 수수료로 1.7%를 물리면서 소상공인에게는 평균 3%의 높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수수료 문제는 모른체하고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 0.7%라는 저율의 수수료를 물리는 삼성카드 역시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롯데카드에 대해서도 “롯데마트에 1.7% 저율을 적용해 골목상권 장악을 도와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사들이 '올해부터 연간 매출 2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율 1.8% 이하로 내려 전체 가맹점의 85% 정도가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해명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색내기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85%’ 가운데 카드 결제기만 설치하고 이용하지는 않는 재래시장 상인 등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이번 조치로 카드사들이 감수하는 손해는 사실상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연합회 소속 각 소상공인 단체 들은 이날 연합회에 가맹점 계약 해지에 대한 상인들의 위임장 1만여장을 전달했다.
해당 카드사들은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집요한 요구는 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난색을 표했다.
앞서 전업계 카드사들은 지속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섰고 현재 카드 수수료 체계 개선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달 결제분부터 카드사들은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2%대에서 1.8%로 인하했다. 올해 1월부터는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 매출 1억2000만원에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했다.
해당 카드사 관계자는 “실정법 위에 있다는 ‘떼법’ 이기주의가 이런 거다. 단체 행동으로 인해 고객이 겪게 될 불편 따윈 다 배제돼있다”며 “실질적으로 가맹점 해지에 돌입하면 고객 불편이 엄청날 텐데 그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