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권 '폭리'… 석유·담배 등 독점업종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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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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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해 전 세계 금융위기로 중국 실물경제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됐던 반면 중국 은행권은 ‘나홀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1~3분기 중국 상업은행은 총 8173억 위안(한화 약 146조3000억원)의 이윤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4%나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 해 전체 은행권 총 이윤은 1조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1인당 벌어들인 돈이 무려 50만 위안(한화 약 9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은행권이 이렇게 호황을 누린 반면 중국 기업들의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중국 일정 규모 이상 산업기업은 지난 해 1~3분기 3조6800억 위안을 거뒀다. 그러나 산업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8700만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1인당 벌어들인 수익은 겨우 3만 위안에도 채 못 미쳤다. 은행권의 15배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이처럼 중국 상업은행들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해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 수익이 너무 높아서 공개하기도 민망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천융제(陳永杰) 부비서장 “실제로 은행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석유나 담배 등 독점 업종보다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 은행권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중국 신규대출 증가 △ 높은 예대마진율 △ 재태크, 신탁업무를 통한 수익 증대 등이 꼽혔다.

한편 중국 은감회는 1일 `2011년 은행업 금융기구 자산부채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중국 은행권 총자산은 111조5200억 위안(한화 약 1경985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부채는 104조3300억 위안으로 18.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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