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공인연비, 구분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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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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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도입 연비 표시제도 ‘혼선’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당분간 회사 소개자료는 물론 신문기사를 볼 때도 공인연비 측정 기준을 구분해서 비교해야 할 전망이다. 올해 도입된 새 연비 표시제도를 일부 업체는 적용하고, 일부 업체선 아직 적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고속도로/복합 연비를 함께 표시하는 새 공인연비는 기존 공인연비 기준에 비해 실연비에 가깝다. 소비자엔 유리하지만, 그만큼 업체 입장에선 불리하다.

실제 연초 출시한 현대차 i40 살룬과 르노삼성 SM5 에코 임프레션,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등 국산차는 물론 도요타 캠리, 미니 디젤, 포드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 등 올 초 출시한 대부분 차종이 기존 연비를 그대로 채택했다.

새 연비기준을 적용한 차는 단 2종. 크라이슬러 신형 300C와 포르쉐 신형 911 카레라 뿐이다.

이같이 연비기준을 들쭉날쭉 적용한 이유는 정부가 올 3월까지는 지난 연말 연비 인증을 받은 차를 출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경쟁사에 앞서 새 연비기준을 적용할 경우 20~30%씩 낮은 연비가 눈에 띌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꼼수’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신차 등록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 1~2개월 전 공인연비를 측정하는 건 업계에서 일반적인 일. 구태여 새 연비기준을 적용하려 하지 않는 한 그대로 출시하게 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혼선도 올 연말까지는 모두 해소된다. 3월부터 모든 신차는 새 연비를 적용해야 한다. 또 내년부터는 판매중인 전 모델에 대해 새로운 공인연비를 내놔야 한다. 수백여 종이 새 공인연비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특히 현 공인연비와 실연비 차가 큰 것으로 알려진 경ㆍ소형차 위주로 등급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일부 혼선은 있겠지만, 도입 취지가 좋은데다 소비자들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현 공인연비와 실연비 차를 충분히 알고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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