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새해가 돼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펀더멘탈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등 대외 위험요인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도 외국인 투자확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1조4142억원어치의 국내주식을 판 미국이 1조7384억원의 순매수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1조743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영국도 1월 한 달 동안에만 2조65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주요국 대부분이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스페인은 134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1월말 현재 미국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40.2%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이 두 번째로 많은 41조원 어치의 국내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의 국내주식 보유규모가 3조5422억원에서 5조1010억원으로 44%나 급증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도1월 1조6443억원의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를 기록했다. 지난 11월과 12월 각각 3369억원, 3조9058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한 후 석달만에 순투자로 돌아선 것.
12월 총4조원이 넘는 대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던 유럽계와 미국계자금이 모두 순투자를 기록했다. 1월말 현재 외국인은 총 84조6000억원 규모의 국내채권을 보유해 전체 시장의 7%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순투자 규모가 적었던 홍콩, 버뮤다 등이 각각 5464억원, 4210억원씩 투자해 순투자 규모를 크게 늘렸다. 반면 태국과 싱가포르는 지난 12월에 이어 1월에도 순투자 감소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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