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직도 동장군의 기세는 여전하다.
눈 덮인 농촌은 푸근하고 산과 들은 순백으로 운치가 더해 매력적이다.
입춘이 시작하는 주말 하얀 눈과 수려한 경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경기도 가평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가평은 볼거리와 놀거리가 풍부해 심신의 피로를 풀고 휴식하기에 제격이다.
▲ 경기의 소금강, ‘운악산’
운악산은 가평군 하면 하판리에 자리하고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봉우리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바위틈에 몸을 기댄 노송의 모습은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운악산은 계절별로 옷을 갈아입는다.
봄은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운악산 설경.<사진제공=가평군> |
운악산은 산 전체가 바위라 해도 무방하다.
산행은 1㎞에 걸쳐 펼쳐지는 푸른 소나무 숲부터 시작된다. 산길 따라 왼쪽에는 운악계곡이 흐른다.
산 8부 능선에 자리한 현등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정상을 향하는 동안 내내 거대한 바위와 나무군락들과 마주한다.
중간에 만나는 병풍바위와 미륵바위는 절경이다.
바위로 된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통쾌함이 다른 산에 비할 바가 없다.
주봉인 망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모습은 장관을 연출한다.
▲ 자연과 교감하는 ‘이화원’
이화원은 캠핑문화의 메카인 자라섬 오토캠핑장 옆에 자리한다.
이화원의 2개의 온실과 한국식정원, 야생조화원 등에서는 사계절 그윽하고 청초한 동서양의 자연생태문화가 느껴진다.
제1온실에는 200년 이상 된 커피나무, 수령이 500년 이상인 올리브(감람)나무 등 희귀목과 바나나, 파파야 등 아열대 수목이 즐비해 이국적인 느낌을 갖는다.
이화원 온실.<사진제공=가평군> |
2온실은 녹차, 유자, 대나무 등과 전통정자와 연못을 조성돼 우리나라 정원의 정취가 가득하다.
정원에는 종려나무, 반송, 화살나무 등 각종 수목사이로 산책로가 가꾸어져 생태학습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화원은 경남 하동 녹차원과 전남 고흥 유자원을 비롯한 브라질이 개발한 세계최초 비행기 14-Bis 조형물 등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 다양성·도전정신 공존하는 ‘자라섬오토캠핑장’
자라섬은 남이섬과 불과 80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자라섬은 섬 앞에 자라모양을 한 산에서 유래됐다.
가평에서는 ‘늪산’이라 부르는데 그 형상이 꼭 자라모양 같다. 산 아래에는 자라목이란 마을도 있다.
자라섬은 동·서·남·중도 등 4개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육지와 연결돼 있는 서도이다.
자라섬 오토캠핑장.<사진제공=가평군> |
이곳에는 오토캠핑장과 자연생태공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자라섬에 들어서면 먼저 만나는 곳이 오토캠핑장이다.
2008년 가평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가 열렸던 이곳은 규모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다. 다목적잔디운동장, 수변데크, 세탁실, 취사장, 샤워장, 인라인장, 놀이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돼 있다.
오토캠핑사이트와 캐러반사이트, 모빌홈 등이 갖춰져 있어 사실사철 캠핑이 가능하다.
자라섬캠핑장에서의 아침은 북한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장관을 이룬다.
북한강에서 피어나는 물안개는 호수와 산, 섬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 하늘과 맞닿는 ‘호명호수’
호명호수는 하늘과 맞닿는다. 해발 632m의 호명산 정상에 있는 이 호수는 청평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생긴 인공 호수지만 가평 제2경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답다.
호명호수는 지난 2008년 7월 일반에 공개됐다.
15만㎡의 면적을 가진 호수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한다. 그 둘레만해도 1.9㎞에 달한다.
호수 주변에는 각종 정원과 산책로, 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어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호명호수 전경.<사진제공=가평군> |
팔각 모양의 전망대에 오르면 호명호수와 북한강이 한 눈에 들어와 섬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새해에는 해맞이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호수에서 바라보는 해는 마치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과 같다.
겨울철에는 안전 확보를 위해 차량통행이 금지돼 호수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40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호명호수는 겨울철에는 오전 9시~오후 5시까지만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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