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안보관광지로만 알려 졌던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통제지역내 장단면, 군내면, 진동면 일대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관광 10대 모델사업지로 선정되면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생태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파주 민통선만의 차별화된 생태관광 개발계획 수립 완료
파주시 민간인통제지역인 장단면, 군내면, 진동면은 한국전쟁 이후 군이 관리하는 곳으로서 통일촌, 해마루촌 및 대성동 마을에서만 거주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 3개 마을주민과 허가받은 출입영농인 및 파주시가 운영하는 안보관광객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허용되는 지역이다.
거주 및 출입 제한은 외부로부터의 차단을 통해 접근을 어렵게 하여 많은 지역들이 자연 생태에 가깝게 생태계가 복원됐다.
특히 임진강 유일섬인 초평도와 천연기념물 제243-1호인 독수리가 매년 겨울 수백마리씩 집단으로 월동하는 장단습지가 생태관광지로 세간의 관심을 받아 왔다.
파주시는 이러한 이점 살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전국 생태관광 10대 모델사업에 파주 민통선지역을 신청하였고 2010년 3월 순천만, 우포늪 등과 함께 생태관광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사업비의 65%를 국비와 도비로 지원받게 됐다.
2010년에 용역비 4억원 확보를 시작으로 생태관광 컨설팅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개발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생태관광 전문가 그룹의 자문 및 주민대표 등 지역관계자 의견수렴과 상품화 검증 및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팸투어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에 개발계획을 확정했다.
확정된 개발계획의 방향은 파주 민통선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개발없는 개발’을 모토로 하여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지를 만드는 것을 전제로 삼아 생태자원의 보전과 복원을 위한 조사 및 관리 체계 마련,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지역주민의 협력과 역량 강화 극대화 및 세계적 관심지역인 파주 DMZ와 연계한 상징성 강화로 방향을 잡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내천 등 생태자원 정비 및 복원에 4개 사업, 생태관광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에 7개 사업, 에코투어센터 조성 등 인프라정비에 4개 사업, 지역역량강화에 4개 사업, 홍보 및 마케팅에 4개 사업, 특화축제 개최 등 주변지역 연계활성화에 3개 사업 등 총 6개 부문 26개 세부사업을 선정했다.
이 사업들은 민간인통제지역내 관광객 안전과 군 경계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관광객 출입에 따른 생태자원의 훼손 최소화 및 모니터링 등을 위해 약110억원 규모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집행될 계획이다.
◆관광상품화 용이지역내 생태자원 정비 및 거점 인프라 정비 사업 우선 추진
파주시는 민통선지역 생태관광 개발 원년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를 생태관광 준비시기로 정하고 관광상품화가 용이한 지역을 위주로 생태자원 정비사업과 인프라 확충사업을 추진중이다.
기존 안보관광코스인 허준묘, 농촌체험 등의 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해마루촌과 국내 민간인통제지역 중 가장 생태가치와 경관이 우수하다고 인정받은 초평도와 덕진산성 일원을 중심으로 지난해 허준묘 편의시설 정비 및 소규모 생태교육시설을 설치하고 덕진산성 탐방로 정비사업과 더불어 초평도 서식 겨울 철새를 가장 가깝게 관찰할 수 있는 동파양수장에 탐조대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하천 수변 식생과 어류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수내천 핵심구간에 탐방길과 생태학습장을 설치하고 자연 하천에 가깝게 보전된 용산천 제방에 탐방길을 조성하여 하천 생태탐방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하천변 농경지 경작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변 훼손도 예방한다.
또한 2013년에는 파주 민통선지역 생태관광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의 거점이 될 임진각관광지에 민통선지역 생태 홍보 및 교육을 위한 에코투어센터를 마련하고 향후 실제로 생태관광을 이끌 지역주민대표 등 관계자들의 관광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민국 대표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할 파주 민통선지역
2014년 이후에는 생태해설사 확충을 위한 아카데미 운영, 생태관광 스토리텔링 발굴 등을 통한 교육 콘텐츠 확보 및 관광사업 주관조직으로 지역주민을 위주로 한 생태관광협의회를 구성하고 민통선지역 출입 및 관광객 안전 확보를 위한 관련 군부대 협의를 거쳐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관광 프로그램은 파주 민통선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 생태 및 경관 자원의 특징 극대화하는 테마를 설정하고 활동 거점과 도입 프로그램, 스토리텔링 및 이동수단 등을 차별화하여 4계절 내내 다양한 체험을 만끽하도록 했다.
또한 독수리, 재두루미, 금개구리와 같은 민통선지역 대표이미지 발굴사업과 맛집 브랜드화 사업 등을 스토리텔링과 연계하여 타 생태관광지와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고 민통선 인근 민박인증제도 등을 도입하여 특화된 숙박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그리고 DMZ 사진 페스티벌, 임진각 별빛 축제, 임진강 Yellow 축제 등을 개최하여 다채로운 이벤트를 제공하는 한편, On-off라인 홍보마케팅체계를 구축하고 파주 민통선 알리미 요원 제도 및 탄소포인트제도 연계 상품화를 병행하여 홍보마케팅을 극대화함으로써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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