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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감독, 186억에 목장 사고 생선튀김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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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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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의 할리우드 거장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부근에 있는 목장을 2천만달러(약 186억원)에 구입한 뒤 생선과 감자를 튀긴 ‘피시 앤 칩스’로 자축했다고 뉴질랜드 신문이 3일 전했다.

웰링턴에서 발행되는 도미니언 포스트는 캐머런 감독이 웰링텅 부근 사우스 와이라라파에 있는 1천㏊가 넘는 두 필지의 목장을 지난해 구입했다며 캐머런 감독이 오노케 호수 서쪽 편에 있는 이 목장을 두 번 찾은 뒤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캐머런 감독이 목장 매매 계약서에 서명한 뒤 측근들과 함께 호숫가에 있는 레이크 페리 호텔로 가 점심으로 피시 앤 칩스를 시켜 먹으며 자축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 피시 앤 칩스는 한국의 자장면처럼 싸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외식 메뉴중 하나다.

레이크 페리 호텔의 매니저 모리스 티포키는 아바타와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등을 만든 감독을 손님으로 맞이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그러나 그런 얘기를 나중에 들었지만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호텔은 그동안 피시 앤 칩스를 잘하는 것으로 명성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감독은 지난 1일 오클랜드에 있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살기 위해 목장을 구입했다며 “나는 캐나다에 있는 할아버지 목장에서 일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아내 수지의 가족들은 오클라호마에 목장을 갖고 있다”고 목장 구입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자녀들에게 우리가 자랄 때 가졌던 가치관을 심어주면서 키우고 싶다”며 “그것은 땅을 가까이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윤리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들의 목장이 있는 사우스 와이라라파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이웃과 좋은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거주 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캐머런 감독은 자신이 구입한 목장에 금년 중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 신문은 밝혔다.

이미 인근에 뉴질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피터 잭슨이 살고 있는 와이라라파 지역 주민들은 캐머런 감독의 이주 계획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사우스 와이라라파의 에이드리엔 스테이플즈 시장은 캐머런 감독의 이주는 지역 사회에는 혁명과도 같은 일이라며 “나는 뉴질랜드 내에서나 해외에서 누구라도 우리 지역에 살기 위해 들어온다면 반갑게 대하겠지만 그것이 유명인사라면 지역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감독의 가족은 부인 수지 에이미스와 쌍둥이인 클레어와 퀸(10), 엘리자베스 로즈(5) 등 세 자녀가 있으며 터미네이터에 출연했던 전 부인 린다 해밀턴과의 사이에 태어난 조세핀(18)도 있다.

사우스 와이라라파 지역에 있는 학생수 85명의 카후타라 초등학교의 클레어 크로포드 교장은 캐머런 감독의 어린 자녀가 카후타라 학교에 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이 오면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이처럼 대부분 긍정적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목장 구입으로 캐머런 감독의 소유로 들어간 포우누이 호수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로가 차단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두걸 매켄지는 학교나 지역사회 단체들이 그동안 호수를 찾아가 잘 이용했다며 앞으로 그렇게 할 수 없게 된다면 안타깝고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자연 보호부의 한 대변인은 그 호수가 개인 소유 땅으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며 따라서 일반인들의 접근로가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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