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은 시위대에 무차별적인 폭격을 퍼부어 6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민간인을 포함해 74명이 숨졌다고 CNN 인터넷판이 시리아 인권위원회의 자료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이날 정부군 폭격으로 홈스에서 47명이 사망하고 다마쿠스 등지에서 12명이 사망했다면서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여성 각각 4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시위 참여자 아부 오마르는 “정부군은 통상 박격포를 사용해왔지만 오늘은 로켓포를 퍼붓고 있다”면서 “정부군의 유혈 진압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자신을 데니라고 소개한 시위자는 “유엔이 아사드 정권에게 살인 면허를 부여했다”면서 유엔을 비판했다. 데니는 “이날 정부의 무차별 폭격으로 홈스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어린이 수명이 죽거나 다쳤다”면서 “한 어린이는 신원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사체가 손상됐다”고 말하며 당시의 참혹함을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정부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국민을 이토록 잔인하게 대하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와 시위대 간의 입장은 엇갈렸다. 시리아국영방송은 무장 세력이 시민들과 정치인을 향해 공격을 가해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SANA) 통신은 테러리스트의 폭탄 공격으로 시리아 동부의 알-부카말에서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이들 세력은 홈스에 있는 가스 수송관 등 국가 기간 시설을 목표로 폭탄 공격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사회는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군사개입을 하지 않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미국은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을 패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6일자로 다마스쿠스 주재 미국 대사관의 기능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영국도 주 시리아 영국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으며 영국 주재 시리아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부 장관은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은 시리아에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 일요일 유엔 표결에 부친 시리아 결의인이 부결된 데 개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은 이견을 드러냈다.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시리아 결의안이 부결된 것이 시리아 유혈사태의 확산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시리아에서 유혈사태를 끝내려면 더 폭넓은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브라질은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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